지난 금요일, 한경 재테크쇼에 다녀왔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보다가 직접 다녀오니 현장감도 느끼고 제가 보고 싶었던 애널리스트분들도 만나고, 3시간 동안 내리 강연을 듣느라 몸은 조금 고단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연령대도 다양하고 정말 많은 분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다가오는 금리인하, 재테크 전략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강연 내용들을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반기 경제 전망과 인구 감소 시대의 재테크 투자 전략
경기 침체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침체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Visa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 패턴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고지출 소비자 부문과 달리 저지출 소비자 부문은 둔화가 나타나는 것이죠. 이것은 저소득층이 경제적 압박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 지표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례에서도 경기 침체는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2001년과 2008년 경기 침체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경제 지표의 변동성 또한 경기 침체에 대한 예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GDP 성장률이나 고용 지표가 갑자기 하락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초저출산 시대의 자산시장 전략은, 다각화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소비 둔화에 따라 유동성이 높은 자산군으로의 분산 투자가 필요합니다. 부동산 외에도 해외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합니다. 부동산은 교육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나 서울 도심의 부동산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주택을 구매하거나 투자할 때 장기적인 시장 전망과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반기 주식 핵심 테마
주식 시장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가 있었습니다. 거래대금 상위종목에서 반도체 주식이 빠져나가는 중이고 반도체 사이클이 지났다는 분이 계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빅테크 위주의 기술주들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제품 침투율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발표하신 분과 다르게 기업 이익의 마진이 여전히 견고하고 주가 조정이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헬스 케어, K-뷰티와 푸드,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방산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과체중 인구는 30%대로 압도적인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과 미국 헬스케어의 주가는 시장 대비 낮은 변동성이 강점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헬스 케어 주가 역시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안티 에이징(anti-aging)이라는 큰 카테고리 범주에서 K-뷰티를 포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홈 뷰티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고, 미국으로의 스킨 케어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푸드 부문에서는 한국의 외식 물가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과 이에 서구에서 한국의 식품이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수출 품목에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2024년 미국의 전력 생산능력에 관한 발전 월별 기여율을 살펴보면 태양광과 배터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구매 현황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군비 증강 그리고 가성비와 기술력, 납기 신뢰도 측면에서 K 방산을 밝게 보고 있었습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S&P 500을 잘 따라가는 경향에 따라 2025년에는 한국 주식에 좀 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도 주식을 미국처럼 추세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을 듣고 느낀 것은 시장 상황이나 데이터는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계속 공부를 통해 시장에 대한 방향성은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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